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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이 인삼 먹고 쓰러졌다 — 어의가 가져온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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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조선 왕이 인삼 먹고 열이 치솟자 어의가 녹두탕을 올렸다. 녹두는 뜨거운 열대에서 자라면서 스스로 냉기를 품은 식물이다. 인삼의 뜨거운 기운을 녹두의 찬 기운이 식혀주는 것이다. 홍삼 먹고 얼굴 빨개지면 효과가 아니라 부작용일 수 있다. 같은 약이 사람에 따라 약도 되고 독도 된다. 조선시대. 왕이 인삼을 먹고 열이 갑자기 치솟았다. 얼굴이 붉어지고 가슴이 답답해졌다. 어의가 급히 가져온 것. 약이 아니었다. 녹두탕 한 그릇이었다. 조선왕조실록의 기록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의 인삼 과용 기록이 여러 번 나온다. 인삼은 기력을 보하는 최고의 보약이었지만, 모든 왕에게 맞는 약은 아니었다. 열이 많은 왕에게 인삼을 올리면 열이 더 치솟았다. 이럴 때 어의가 꺼낸 처방이 녹두탕이었다. 요즘 홍삼 먹고 아이들 얼굴이 빨개져도 "좋은 약이라 반응이 오는 거다" 이렇게 넘기는 분들이 많다. 아니다. 그건 잘 안 맞다는 신호일 수 있다. 조선 왕도 인삼 먹고 열이 올랐다. 어의는 그걸 부작용으로 봤다. 왜 녹두가 인삼을 해독할까 대부분의 건강 정보는 이렇게 말한다. "녹두에 폴리페놀이 있어서..." "플라보노이드 성분이..." 하지만 내가 항상 강조하듯이 우리 위장은 원심분리기가 아니다. 우리는 성분을 먹는 게 아니라 성질과 에너지를 섭취하는 것이다. 녹두는 어디서 자라는가 녹두의 원산지는 인도, 동남아, 중국 남부다. 열대 지역. 강한 햇빛, 높은 기온, 뜨거운 땅. 이런 환경에서 살아남으려면 스스로 열을 식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뜨거운 환경에서 자라면서 내부에 냉기를 품은 것이다. 부자와 정반대 전에 부자(附子) 이야기 를 했다. 부자는 높은 산, 추운 지역에서 자란다. 추위를 이기기 위해 스스로 열을 품었다. 그래서 성질이 대열(大熱)이다. 녹두는 정반대다. 뜨거운 ...

부항 치료, 중동에서는 전문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 히자마와 부항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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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한국의 부항과 중동의 히자마는 같은 원리다. 컵 안의 공기를 빼서 음압으로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근육을 이완시킨다. 중동에서는 히자마 전문의 자격증이 필요하고, 1회 시술에 100~200달러. 한국에서는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건식 부항과 습식 부항(사혈)의 차이를 알아야 한다. 습식 부항은 반드시 의료기관에서 받아야 한다. 한국에 치료받으러 오는 중동 환자분들이 꽤 많다. 이분들이 의외로 부항 치료를 엄청 좋아한다.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돌아온 답이 있었다. "우리나라에도 비슷한 치료가 있어요." 히자마(الحجامة). 아랍어로 "빨아낸다"는 뜻이다. 히자마 — 이슬람 전통 의학 히자마는 이슬람 전통 의학에서 내려오는 치료법이다. 예언자 무함마드가 권장한 치료법으로 전해진다. 중동에서는 지금도 엄청나게 인기가 높다. 라마단 전후로 히자마를 받는 게 전통이다. 한국의 부항과 원리가 같다. 그래서 중동 환자분들에게 부항 설명이 빠르다. "아, 히자마랑 비슷하네요!" 하시면서 바로 이해하신다. 중동에서는 전문의 자격증이 필요하다 코로나 이전에는 1년에 한두 번 중동 출장을 다녀왔다. 주로 카타르, UAE. 한의학 소개와 학술 교류 차원의 출장이었다. 현지에서 한 의사가 자랑스럽게 자격증을 보여주었다. 히자마 치료 전문의 자격증이었다. 피를 빼는 히자마를 시행하려면 전문 자격증이 필요하다. 교육도 받아야 하고 시험도 봐야 한다. 비용도 만만치 않다. 한 번 히자마 사혈하는 데 보통 100~200달러. 우리 돈으로 15만~30만 원 정도다. 부항은 어떤 원리인가 부항의 원리는 음압(陰壓)이다. 컵 안의 공기를 빼서 피부를 빨아들인다. 이렇게 하면 혈액순환이 촉진되고,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고, 주변 신경계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다. 한국한의학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부항을 붙인 부위와 그...

연근차가 혈액순환에 좋은 진짜 이유 — 성분이 아니라 생태에 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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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연근차가 혈액순환에 좋은 이유. 폴리페놀이 있어서? 비타민 C가 많아서? 그것도 맞지만, 진짜 이유는 연근의 생태에 있다. 물속에서 구멍을 통해 공기를 통하게 하고, 물을 잘 빼내는 연근의 성질. 선조들은 성분을 몰라도 자연을 관찰해서 약재를 찾아냈다. 성분 분석이 아니라 생태 관찰. 그게 한의학의 힘이다. 손발이 차갑다. 자주 붓는다. 몸이 무겁고 찌뿌둥하다. 현대인들은 혈액순환에 관심이 높다. 혈액순환에 좋다고 하는 게 너무 많다. 그중에서 나는 환자들에게 종종 연근차를 만들어 드시라고 권한다. 수족냉증, 부종, 붓기가 있는 분들에게 특히. 기사에서 말하는 연근의 효능 연근차에 대한 기사나 글들을 보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폴리페놀이 풍부하다." "비타민 C가 많다." "탄닌 성분이 혈관을 강화한다." 물론 맞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런데 나는 조금 다른 관점으로 보고 싶다. 옛날 선조들이 성분을 아셨을까 잠깐 생각해보자. 옛날 선조들이 연근에 폴리페놀이 있다는 걸 아셨을까. 비타민 C가 얼마나 들어있는지 분석하셨을까. 아셨을 리가 없다. 그런데 어떻게 연근이 혈액순환에 좋다는 걸 알았을까. 선조들은 연근의 생태를 봤다 연근을 한번 보자. 물속에 뿌리를 박고 사는 식물이다. 줄기를 보면 구멍이 송송 뚫려 있다. 왜 구멍이 뚫려 있을까. 물속에 있으니까 잎으로부터 공기를 받아서 뿌리로 보내야 한다. 통로가 필요하다. 그리고 물속에서 썩지 않고 버티려면 몸 밖으로 물을 잘 내보내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연근의 성질 — 순환과 배출 선조들은 이렇게 봤다. 연근은 공기를 잘 통하게 하고, 물을 잘 빼내는 성질이 있는 식물이다. 이 성질과 에너지가 사람 몸에도 적용될 수 있겠구나. 그래서 산후 부종, 어혈, 혈액순환에 연근을 이용하게 된 것이다. 이게 바로 조상들의 ...

밥 먹고 나면 왜 담배가 끌릴까 — 뇌의 긴장과 이완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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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밥 먹고 나면 왜 담배가 끌릴까. 먹을 때 뇌는 긴장 상태다. 원시시대부터 내려온 본능이다. 밥을 다 먹어도 뇌의 긴장이 바로 풀리지 않는다. 이때 니코틴이 뇌로 가서 도파민을 방출시키고 긴장을 풀어준다. 그래서 식후에 담배가 끌리는 것이다. 담배에는 4,000가지 유해 물질이 들어 있다. 해롭지만, 왜 피우게 되는지 이해할 수는 있다. 밥 먹고 나면 담배가 끌린다. 흡연자분들은 아실 것이다. 힘든 일 끝나고 나면 담배가 끌린다. 긴장했다가 풀릴 때 담배가 끌린다. 왜 그럴까. 담배는 어디서 왔을까 담배. 한자로는 연초(煙草)라고 쓴다. 연기 나는 풀. 나무가 아니라 풀이다. 원산지는 중앙·남아메리카. 마야, 아즈텍 원주민들이 종교 의식에 사용했다. 1492년 콜럼버스가 아메리카를 발견하면서 유럽으로 전파됐고, 임진왜란 무렵 조선으로 들어와 "담바고"에서 "담배"가 되었다. "담배가 담을 배출한다" — 틀린 말이다 "담배 = 담(痰)을 배출한다." 이런 속설이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틀린 말이다. "담배"라는 이름은 포르투갈어 "tabaco"에서 온 것이지, "담을 배출한다"는 한자 조합이 아니다. 의학적으로도 담배는 오히려 담(가래)을 더 만든다. 담배 연기가 기관지 점막을 자극해서 염증을 일으키고, 가래 분비가 증가하고, 배출 기능은 떨어진다. "담배 피면 가래가 잘 나온다"고 느끼는 건 밤새 쌓인 염증성 분비물을 기침으로 억지로 밀어내는 것일 뿐이다. 담배를 피면 왜 편해질까 담배에는 니코틴이 들어 있다. 니코틴은 뇌로 빠르게 전달된다. 니코틴이 뇌에 도달하면 도파민 방출을 촉진한다. 일시적으로 긴장이 완화되고 쾌감을 느낀다. 밥 먹을 때 뇌는 긴장한다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

상추 먹으면 졸릴까 깨어날까 — 동의보감과 서양 의학이 다르게 말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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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상추 먹으면 졸린다? 동의보감은 반대로 말한다. "상추는 총명하게 하고 잠을 적게 자게 한다." 서양 의학은 성분(락투신)을 보고, 한의학은 성질(찬 성질, 쓴맛)을 본다. 열이 많은 사람에게는 졸음이, 몸이 찬 사람에게는 각성이 올 수 있다. 같은 음식도 사람에 따라 효과가 달라진다. "상추 먹으면 졸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말이다. 시험 보는 날 상추 먹지 말라는 이야기. 점심에 상추쌈 많이 먹으면 오후 내내 졸린다는 경험담. 그런데 반대로 말하는 사람도 있다. "상추 먹으면 오히려 잠을 못 잔다." "머리가 각성되는 것 같다." 뭐가 맞는 걸까. 서양 의학은 이렇게 말한다 — "졸립다" 최근 상추추출물이 식약처로부터 '수면 건강 기능성'을 인정받았다. 상추에는 락투신(Lactucin)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성분이 중추신경계에 작용해서 진정·최면·진통 효과를 낸다고 한다. 인체임상시험 결과, 상추추출물을 섭취한 그룹은 총 수면시간이 늘고 수면 효율이 개선됐다. 서양 의학 관점에서는 상추 = 졸음 유발이 맞다. 동의보감은 다르게 말한다 — "총명하게 한다" 그런데 동의보감에는 다르게 적혀 있다. "상추는 총명하게 하고 잠을 적게 자게 한다." 정반대다. 서양에서는 잠이 온다고 하고, 동양에서는 잠이 줄어든다고 한다. 누가 맞는 걸까. 성분이 아니라 성질을 봐야 한다 여기서 한의학적 관점을 말씀드리겠다. 상추의 쓴맛은 열을 내리는 효과가 있다. 열이 많아서 잠 못 이루는 사람. 머릿속이 뜨겁고 생각이 많아서 뒤척이는 사람. 이런 분에게는 상추가 열을 내려주니까 잠이 잘 온다. 반대로 몸이 차고 위가 냉한 사람. 이런 분에게 상추의 찬 성질이 들어가면 머리가 오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