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배추가 위장에 좋다고? 가스부터 차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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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양배추가 위장에 좋다고 하지만 라피노스 성분이 장에서 가스를 만든다. 장이 빵빵해지면 위가 눌리고 소화가 안 된다. 위점막을 보호한다고 해도 장에서 가스를 만들어 위를 눌러버리면 결국 위장은 불편해진다. 정 드시고 싶다면 식초에 절인 자우어크라우트로 소량만 드시라. "양배추가 위장에 좋다." 대부분의 기사마다 이렇게 말한다. 타임지 선정 세계 3대 장수 식품. 비타민U가 위점막을 보호한다. 위염, 위궤양에 좋다. 그런데 같은 기사 아래쪽을 보면 이렇게 적혀 있다. "다만 가스가 찰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가스가 차는 음식이 위장에 좋다? 잠깐. 가스가 찬다고? 장에 가스가 차는 음식이 위장에 좋다? 나는 이게 이해가 안 된다. 양배추에는 라피노스라는 성분이 있다. 이 성분이 장에서 발효되면서 가스를 만든다. 장이 빵빵해진다. 장이 빵빵해지면 위가 눌린다. 위가 눌리면 소화가 안 된다. 소화가 안 되면 더부룩하고 답답하다. 위점막을 보호한다고 해놓고 장에서 가스를 만들어서 위를 눌러버리면 그게 위장에 좋은 건가. 한쪽 문으로 청소기를 돌리면서 반대쪽 문으로 먼지를 들이붓는 거 아닌가. 진료실에서 본 경험 진료실에서 위장이 불편하다는 분의 배를 눌러보면 가스가 빵빵하게 차 있는 경우가 많다. "혹시 양배추 많이 드세요?" "네, 위장에 좋다고 해서 매일 챙겨 먹어요." 이런 분들 양배추를 줄이시라고 하면 신기하게 위장이 편해지는 분들이 많다. 그동안 진료 경험상 양배추를 열심히 먹어서 위장이 좋아졌다는 분보다 양배추를 줄여서 위장이 편해졌다는 분이 더 많다. 양배추가 위장에 좋다? 글쎄. 나는 동의하지 않는다. 같은 원리를 잡곡밥이 소화를 망칠 수 있는 것 에서도 다뤘다. 영양가가 좋다고 무조건 몸에 좋은 게 아니다. 그래도 드시고 싶다면 ...

여름에 삼계탕을 먹는 이유 | 이열치열이 몸에 좋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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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사람 몸은 항상 36.5도를 유지하려 한다. 여름철 바깥이 더워지면 체온을 낮추기 위해 혈액이 피부로 몰리고, 위장으로 가는 혈액은 줄어든다. 몸 바깥은 뜨겁고 몸 안은 차가워지는 것이다.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이 냉해진 속을 데우면, 그만큼 피부는 오히려 시원해진다. 이열치열은 옛말이 아니라 몸의 원리다. 여름이면 다들 시원한 것부터 찾는다. 냉면, 팥빙수, 아이스아메리카노. 그런데 삼복더위엔 삼계탕을 먹는다. 뜨거운 국물을 후후 불어가며 먹는다. 이상하지 않나. 더운데 뜨거운 국물을 먹는다는 건 언뜻 참 이상한 일처럼 보인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을 먹고 나면 오히려 몸이 더 시원해졌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이열치열은 정말 효과가 있는 걸까. 우리 몸은 늘 36.5도를 지키려 한다 사람 몸은 항상 36.5도를 유지하려 한다. 여름철 바깥 온도가 올라가면 몸 안은 오히려 냉해진다. 왜 그런가. 땀을 내야 체온을 낮출 수 있다. 그래서 피부 쪽으로 혈액이 몰린다. 반대로 위장으로 가는 혈액은 줄어든다. 몸 바깥은 뜨겁고 몸 안은 차가워지는 것이다. 이게 여름철 몸의 실제 상태다. 위장이 고생하는 진짜 이유 위장으로 가는 혈액이 줄면 소화력이 떨어진다. 거기에 찬 음료까지 마시면 위장은 이중으로 힘들어진다. 소화는 화학작용이다. 화학작용의 속도는 온도가 결정한다. 찬물이 들어가면 위장의 작업 속도가 뚝 떨어진다. 위장 입장에서 냉수는 고문이나 다름없다. 뜨거운 음식이 하는 일 냉해진 속을 데워야 균형이 맞는다. 삼계탕 같은 뜨거운 음식이 그 역할을 한다. 속이 데워지면 재밌는 일이 생긴다. 피부 온도가 거기에 맞춰 낮아진다. 몸 안이 데워지는 만큼 몸 바깥은 오히려 시원해지는 느낌이 든다. 뜨거운 삼계탕 한 그릇 먹고 나면 땀 흘리고도 몸이 개운한 이유가 여기 있다. 뜨거운 걸 먹어서 오히려 시원해지는 것. 이게 이...

천마 효능, 보약이라 생각하면 오해입니다 — 어지럼증·두통에 쓰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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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천마는 보약이 아니다. 정풍초(定風草), 바람을 잡아주는 풀이다. 어지러움, 두통, 떨림 같은 몸의 과잉 반응을 잠재운다. 천마는 잎도 뿌리도 엽록소도 없이 어둠 속에서 균사를 흡수하며 살아남은 식물이다. 이 극단적인 저반응성이 과흥분된 몸을 안정시키는 약성으로 이어진다. 현대 약리학도 가스트로딘 성분이 뇌의 억제 신경전달물질을 강화한다는 걸 밝혀냈다. 요즘 체중 감량을 위해 당 섭취를 제한하고 있다. 특히 커피를 줄이고 있는데 모닝커피의 유혹을 끊기가 무척이나 어렵다. 그 소식에 고향 어머니가 천마차를 보내셨다. 먹어보니 달달하고 맛있다. 커피보다는 좋을 것 같다. 그런데 천마는 보약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요즘 천마차를 많이들 찾는 것 같다 건강 음료처럼 마시는 분도 계신다. 천마는 아무나 먹는 보약이 아니다. 특정 상황에서 빛나는 약이다. 정풍초(定風草) — 바람을 잡는 풀 천마의 또 다른 이름이 있다. 정풍초(定風草). 바람을 잡아주는 풀이라는 뜻이다. 한의학에서 "풍(風)"이란 떨림, 경련, 어지러움, 두통. 몸이 과잉 반응하고 과흥분하는 상태다. 천마는 이 바람을 잠재운다. 천마는 어떻게 살아남았나 천마는 보통 식물이 아니다. 잎이 없다. 엽록소가 없다. 광합성을 하지 않는다. 뿌리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깊은 산 숲 바닥. 완전한 어둠. 햇빛이 닿지 않는 곳에서 버섯 균사를 조용히 흡수하며 살아간다. 다른 약재들을 보자. 황기는 햇볕을 정면으로 받으며 자란다. 그래서 기운을 끌어올리는 약이 됐다. 감초는 중앙아시아 사막에서 주변과 공존하며 자란다. 그래서 다른 약재들을 조화시키는 약이 됐다. 천마는 다르다. 방어하지 않는다. 발산하지 않는다. 움직이지 않는다. 반응하지 않는다. 그저 어둠 속에서 조용히 살아남았다. 이것이 천마의 생존 전략이다. 극단적인 저반응성. 극단적인 안정...

밤의 멜라토닌, 신문혈(神門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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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잠이 안 오는 건 뇌가 흥분되어 있어서가 아니다. 심장이 안정되지 않아서다. 신문혈(神門穴)은 심장의 경락에 속한 혈자리로, "마음의 문"이라는 뜻이다. 손목 안쪽 주름 끝, 새끼손가락 쪽 가장자리에 있다. 취침 전 30초씩 양손 지압하면 심장이 안정되고 잠이 온다. 여성에게 특히 효과가 좋다. 밤 11시. 눈은 감았는데 머리는 깨어 있다. 오늘 있었던 일이 떠오르고, 내일 할 일이 떠오르고. 뒤척이다 보면 새벽 1시. 수면제를 먹을까. 아직 그 정도는 아닌 것 같고. 근데 내일도 이러면 어쩌지. 이런 분께 알려드리고 싶은 혈자리가 있다. 신문혈(神門穴). 이름 그대로 "마음의 문"이다. 신문혈이 뭐길래? 신문(神門). 마음의 문이라는 뜻이다. 한의학에서 심장은 단순히 피를 펌프하는 장기가 아니다. 마음, 정신, 수면을 주관하는 장기다. 심장이 안정되어야 잠이 온다. 심장이 흥분되어 있으면 잠이 안 온다. 신문혈은 심장의 경락(심경)에 속한 혈자리다. 이 혈자리를 누르면 심장이 안정되고 마음이 차분해지면서 잠이 온다. 밤에 분비되는 멜라토닌처럼 신문혈은 몸에 "이제 쉬어도 된다"는 신호를 보낸다. 그래서 나는 이 혈자리를 "밤의 멜라토닌"이라고 불러본다. 신문혈 위치 손바닥을 위로 펼쳤을 때 손목 안쪽 주름 끝. 새끼손가락 쪽 가장자리. 손목 주름과 새끼손가락을 연결하는 선의 끝에 쏙 들어가는 곳이 있다. 거기가 신문혈이다. 반대편 엄지로 꾹 눌러보면 시원하면서 묵직한 느낌이 난다. 그 느낌이 나면 제대로 찾은 거다. 지압 방법 취침 전 10분. 반대편 엄지로 신문혈을 지그시 누른다. 한쪽 30초씩, 양손 번갈아. 총 3세트. 세게 누를 필요 없다. 시원하면서 약간 아픈 정도. 눈을 감고 천천히 호흡하면서 누르면 심장이 조금 더 편안해진다. 여성에게 더...

족저근막염 — 발바닥이 정말 범인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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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요약 족저근막염이 재발하는 이유는 발바닥만 치료하기 때문이다. 종아리 근육은 아킬레스건을 통해 발뒤꿈치에 연결된다. 종아리가 긴장하면 아킬레스건이 당겨지고 그 장력이 족저근막에 전달된다. 발바닥은 결과이고 종아리가 원인이다. 종아리를 풀면 발바닥의 장력이 줄어들고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진료실에 발바닥이 아파서 오신 환자분들은 가장 먼저 종아리를 여기저기 만져본다. "원장님, 발바닥이 아프다고 했는데 왜 종아리를요?" 20년 동안 같은 질문을 수백 번 들었다. 그리고 종아리를 풀어드리면 수백 번 같은 반응이 돌아왔다. "어? 발바닥이 덜 아파요." 족저근막염 아침에 일어나서 첫발을 디딜 때 발바닥이 찌릿하다. 오래 서 있으면 발뒤꿈치가 아프다. 걸을수록 악화된다. 병원에 가면 깔창을 넣는다. 체외충격파를 맞는다. 발바닥 스트레칭을 한다. 스테로이드 주사를 맞기도 한다. 발바닥이 아프니까 발바닥을 치료한다. 당연한 것 같다. 그런데 왜 재발할까. 발바닥은 범인이 아니다 족저근막은 발뒤꿈치부터 발가락까지 이어진 두꺼운 막이다. 이 막에 염증이 생기면 족저근막염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막이 왜 염증이 생길까. 종아리를 봐야 한다. 종아리 근육은 아킬레스건을 통해 발뒤꿈치에 연결된다. 종아리가 긴장하면 아킬레스건이 당겨진다. 아킬레스건이 당겨지면 그 장력이 족저근막에 전달된다. 발바닥은 당하는 쪽이다. 범인은 종아리다. 밧줄을 생각하면 쉽다 밧줄의 한쪽 끝을 세게 잡아당기면 반대쪽 끝이 팽팽해진다. 종아리가 밧줄을 당기는 손이다. 발바닥이 팽팽해지는 반대쪽 끝이다. 팽팽한 쪽에 충격파를 쏘면 일시적으로 풀린다. 하지만 잡아당기는 손을 놓지 않으면 다시 팽팽해진다. 발바닥만 치료해서는 재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0년 진료에서 확신하게 된 것 족저근막염으로 오시는 분의 종아리를 만져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