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픈 이유|자세보다 먼저 봐야 할 것

핵심 요약 하루 종일 앉아 있다고 해서 반드시 허리가 아픈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오래 이어지는 좌식 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하는 습관, 적은 움직임이 함께 반복되면 허리가 불편해질 수 있습니다. '완벽하게 앉는 법'만 찾기보다 얼마나 오래 같은 자세로 있었는지부터 확인해보세요.

하루 종일 앉아 있으면 허리가 아프다는 분들이 진료실에 많이 오십니다.

그런데 제가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의자 브랜드도, 허리 각도도 아닙니다.

"한 번 앉으면 얼마나 오래 그대로 계세요?"

이 질문입니다.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같은 자세로 앉아 일하는 직장인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오전 9시에 자리에 앉아 점심시간 직전까지 거의 일어나지 않는 날도 있습니다. 오후에도 회의와 컴퓨터 업무가 이어지면 몇 시간이 금방 지나갑니다.

이럴 때 허리 문제를 단순히 '자세가 나빠서'라고만 설명하면 중요한 부분을 놓칠 수 있습니다.

오래 앉아 있으면 무조건 허리가 아플까?

그렇게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래 앉아 있는 시간과 허리통증의 관계를 살펴본 연구들도 모든 결과가 똑같지는 않습니다.

최근 사무직 근로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들을 정리한 문헌에서는 단순한 앉는 시간뿐 아니라 앉는 자세, 휴식의 빈도, 얼마나 정적으로 앉아 있는지와 같은 행동 패턴을 함께 봐야 한다는 점이 확인됩니다.

즉, 오래 앉음 = 반드시 허리통증이라는 간단한 공식보다는

오래 앉음 + 같은 자세 + 적은 움직임 + 개인의 신체 상태가 서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이해하는 편이 맞습니다.

바른 자세인데도 왜 허리가 뻐근할까?

허리를 곧게 세우고 모니터 높이도 맞췄는데 오후가 되면 허리가 뻐근하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상한 일이 아닙니다.

좋은 자세를 취하는 것과 그 자세를 지나치게 오래 유지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몸은 한 자세를 계속 고정하기보다 움직임과 자세 변화를 반복하면서 생활합니다. 앉았다가 일어나고, 허리를 펴고, 걷고, 방향을 바꾸면서 관절과 근육을 계속 사용합니다.

따라서 '좋은 자세 하나'를 찾아 하루 종일 고정하려 하기보다 자세를 바꿀 기회를 만드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중요합니다.

바른 자세로 앉아 있어도 오래 유지하면 허리가 뻐근해지는 모습

허리가 아프면 의자부터 바꿔야 할까?

의자가 몸에 맞지 않거나 작업 환경이 좋지 않다면 조정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비싼 의자를 구입하면 오래 앉아 있어도 괜찮아진다고 생각하면 곤란합니다.

좋은 의자는 앉는 동안의 부담을 조절하는 도구이지, 우리 몸을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아도 되게 만드는 장비는 아닙니다.

진료실에서도 좋은 의자와 허리 쿠션을 이미 사용하고 있는데 여전히 허리가 뻐근하다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때 하루 일과를 확인하면 의외로 답이 보입니다. 오전에 3시간, 오후에 다시 3~4시간 거의 움직이지 않고 앉아 있는 경우입니다.

업무 중 몇 분마다 일어나야 할까?

가장 많이 묻는 질문입니다.

"30분마다 일어나야 하나요?" "한 시간마다 스트레칭하면 되나요?"

현재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절대적인 간격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몇 시간씩 같은 자세가 이어지지 않도록 중간중간 일어나거나 자세를 바꾸는 것입니다.

오히려 숫자 때문에 부담을 느껴 며칠 만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신 이미 하고 있는 행동을 이용해보세요.

전화 통화할 때 가능하면 일어나기. 물을 받으러 직접 가기. 화장실에 다녀온 뒤 조금 더 걷기. 점심 식사 후 짧게 움직이기. 업무 하나가 끝났을 때 잠깐 자세를 바꾸기.

하나하나는 운동이라고 부르기도 어려울 정도로 작습니다. 하지만 목적은 운동량을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오랫동안 이어지는 정적인 시간을 끊어주는 것입니다.

허리가 아프다고 무조건 자세 탓을 하지 마세요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해야 합니다.

허리통증의 원인은 다양합니다. 하루 종일 앉아 있다는 이유만으로 모든 통증을 자세 문제라고 판단해서는 안 됩니다.

특히 허리통증과 함께 다리로 뻗치는 통증이나 저림, 감각 변화, 힘 빠짐 같은 증상이 나타나거나 통증이 지속적으로 심해진다면 생활 습관만 고치며 버티기보다는 진료를 통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진료실에서 보는 것은 '자세 사진'보다 하루 전체입니다

환자분들이 자신의 앉은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시며 묻는 경우가 있습니다.

"원장님, 제가 이렇게 앉아서 허리가 아픈 건가요?"

물론 자세도 봅니다. 하지만 저는 그 사진 한 장보다 하루를 더 궁금해합니다.

몇 시간 앉아 있었는지. 중간에 얼마나 움직였는지. 퇴근 후에도 다시 소파에 오래 앉아 있는지. 주말에는 활동량이 어떤지.

허리는 한 장의 자세 사진 속에서 하루를 보내는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자생력 한의사의 Insight 좋은 자세를 찾는 것은 필요합니다. 하지만 좋은 자세를 찾았다는 이유로 몇 시간 동안 움직이지 않아도 되는 것은 아닙니다. 허리가 자주 뻐근하다면 "내 자세가 몇 도 틀어졌을까?"보다 "나는 오늘 몇 시간 동안 같은 자세였을까?"부터 물어보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오래 앉아 있는 것만으로 디스크가 생기나요?

오래 앉는 행동 하나만으로 특정 척추 질환의 발생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허리통증에는 신체적·생활적 요인이 다양하게 관여합니다.

Q. 허리 쿠션을 쓰면 도움이 되나요?

사람에 따라 앉는 동안 편안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쿠션을 사용한다고 장시간 같은 자세를 유지해도 괜찮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Q. 몇 분마다 일어나야 하나요?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절대적인 간격은 없습니다. 일정한 숫자에 집착하기보다 오래 앉아 있는 시간을 자주 끊을 수 있는 생활 장치를 만드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허리 건강 시리즈 (1/4) 다음 편에서는 스탠딩 데스크가 정말 허리에 도움이 되는지, 서서 일하면 해결되는 문제인지 다룹니다. → 스탠딩 데스크 정말 허리에 좋을까? (발행 예정)

— 자생력한의사 김하늘

김하늘 한의사 프로필

김하늘 — 한의사

부산자생한방병원 병원장 · 한방재활의학 전문의 · 한의학 박사
20년간 척추·관절 질환을 진료하며 "증상은 여기, 원인은 저기"의 관점으로 몸의 연결을 읽습니다.
자세한 소개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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