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궁혈 — 손바닥에 있는 우황청심원
진료실에서 환자분을 보면 제일 먼저 확인하는 것 중 하나가 있다. 손이다. 손을 먼저 잡아본다. 손이 차가운지 따뜻한지. 축축한지 건조한지. 손바닥에 열이 있는지. 손만 봐도 그 사람의 몸 상태가 느껴진다. 특히 손바닥이 뜨겁고 축축하면 심장이 긴장해 있다는 신호다.
노궁(勞宮) — 힘들게 일하는 궁궐
노궁혈의 한자를 보자. 노(勞)는 힘들다, 수고롭다. 궁(宮)은 궁궐, 가장 중요한 곳. 힘들게 일하는 궁궐. 인체에서 가장 힘들게 일하는 궁궐이 어디일까. 심장이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쉬지 않고 뛰는 장기. 노궁혈은 그 심장과 연결된 혈자리다. 손바닥에 있는 심장의 대리인이라고 할 수 있다.
손바닥에 있는 우황청심원
우황청심원. 긴장될 때, 떨릴 때, 심장이 두근거릴 때 먹는 약이다. 노궁혈은 손바닥에 있는 우황청심원이다. 우황청심원이 심장을 안정시키듯 노궁혈을 누르면 심장이 편안해진다. 긴장이 풀린다. 마음이 가라앉는다. 약을 먹지 않아도 손바닥만 누르면 된다.
노궁혈 위치
가볍게 주먹을 쥐어보시라. 손바닥에 중지가 닿는 곳. 둘째와 셋째 손허리뼈 사이. 손금 주변. 그곳이 노궁혈이다. 누르면 뻐근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난다. 양손에 다 있다. 눌러서 더 아픈 쪽을 먼저 지압하면 된다.
심장이 긴장하면 몸 전체가 긴장한다
왜 심장을 안정시키는 게 중요할까. 심장이 긴장하면 몸 전체가 긴장한다. 족삼리 글에서 이야기했듯이 심장이 긴장하면 대흉근이 긴장하고 승모근이 긴장하고 어깨가 올라간다. 소화도 안 된다. 잠도 잘 안 온다. 심장 하나가 풀리면 연결된 모든 것이 풀린다. 노궁혈이 그 열쇠다.
이런 분께 좋다
첫째, 긴장을 많이 하는 분. 면접 전, 발표 전, 중요한 미팅 전. 손바닥을 꾹 누르고 들어가시라. 떨림이 줄어든다.
둘째, 스트레스로 속이 답답한 분. 화병이라는 말이 있다. 스트레스 받으면 열이 끓어오르고 가슴이 답답해진다. 노궁혈이 그 열을 내려준다.
셋째, 잠이 잘 안 오는 분. 자려고 누우면 생각이 많아지고 심장이 두근거린다. 노궁혈을 누르면 마음이 가라앉는다. 밤에 유독 심장이 두근거리고 잠이 안 오는 분은 밤에 아픈 이유도 같이 확인해보시라.
넷째, 손에 땀이 많이 나는 분. 긴장하면 손에 땀이 난다. 손바닥이 늘 축축한 분. 노궁혈 지압이 도움이 된다.
셀프 지압법
반대쪽 엄지로 노궁혈을 지그시 누른다. 3~5초 누르고 떼기를 10회 반복. 하루 2~3번. 긴장되는 상황 직전에 해도 좋고 자기 전에 해도 좋다. 양손 다 하되 더 아픈 쪽을 먼저, 더 오래 한다.
진료실에서 본 경험
진료실에서 긴장이 심한 환자분을 보면 제일 먼저 노궁혈을 쓴다. 침을 놓기도 하고 지압을 해드리기도 한다. 노궁혈 하나만 자극해도 맥이 안정되는 게 느껴진다. 어깨 힘이 빠진다. 숨이 깊어진다. 20년 넘게 진료하면서 가장 많이 쓰는 혈자리 중 하나다. 모든 몸의 긴장 완화에 첫 번째로 쓰는 혈자리. 노궁혈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노궁혈은 어디에 있나요?
가볍게 주먹을 쥐었을 때 손바닥에 중지가 닿는 곳입니다. 둘째와 셋째 손허리뼈 사이, 가로 손금 위에 있습니다.
Q. 어떤 효과가 있나요?
심장을 안정시켜 긴장 완화, 스트레스 해소, 수면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손바닥에 있는 우황청심원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Q. 양손 중 어느 쪽을 지압하나요?
양손 다 하되, 눌러서 더 아픈 쪽을 먼저, 더 오래 지압하시면 됩니다.
Q. 셀프 지압은 어떻게 하나요?
반대쪽 엄지로 노궁혈을 지그시 누릅니다. 3에서 5초 누르고 떼기를 10회 반복합니다. 하루 2에서 3번, 긴장되는 상황 직전이나 자기 전에 하면 좋습니다.
긴장될 때, 떨릴 때, 잠이 안 올 때. 손바닥을 누르시라. 노궁혈. 손바닥에 있는 우황청심원이다.
— 자생력한의사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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