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고 운동하면 왜 옆구리가 아플까? 소화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통증은 무엇인가
달리다가 갈비뼈 아래 옆구리가 콕콕 쑤시거나 당기는 듯 아픈 경험, 한 번쯤 있을 것이다. 흔히 '옆구리 결림'이라 부르는 이 증상은 의학 문헌에서 운동 관련 일과성 복통(Exercise-Related Transient Abdominal Pain, ETAP), 흔히 '스티치(stitch)'라 불린다. Morton과 Callister의 2015년 리뷰는 이 통증에 대해 지금까지 알려진 특징과 제안된 기전을 폭넓게 정리했다.
달리기 대회 참가자를 조사한 연구에서는 다섯 명 중 한 명꼴로 이 통증을 경험했다고 보고될 만큼 흔한 현상이다. 통증은 복부 여러 부위에서 나타날 수 있지만, 옆구리와 갈비뼈 아래쪽에서 흔히 느껴진다. 일부 연구에서는 왼쪽보다 오른쪽에서 더 자주 보고되기도 했다. 깊게 숨을 쉬거나 몸통을 움직일 때 심해지고, 속도를 늦추거나 멈추면 가라앉는 경향이 있다.
왜 밥을 먹고 운동하면 더 생길 수 있을까
식사나 음료 섭취가 이 통증을 유발한다는 보고는 여러 연구에서 일관되게 나타난다. 한 대규모 조사에서는 체중 대비 섭취한 음식·음료의 양이 많을수록 통증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통증이 식사에 포함된 탄수화물·지방·단백질·수분량 같은 영양 성분과는 관련이 없었다는 것이다. 즉 "무엇을 먹었는가"보다 "얼마나 많이, 얼마나 가까운 시점에 먹었는가"가 더 중요한 변수로 보인다는 뜻이다. 특히 당도가 높고 삼투압이 높은 음료(고농도 스포츠음료 등)는 통증과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횡격막 때문일까, 소화 때문일까
인터넷에는 이 통증의 원인을 한 문장으로 단정하는 설명이 많다. "소화기관으로 피가 몰려서", "횡격막에 혈액이 부족해서", "간이나 비장을 당기는 인대 때문에" 같은 식이다.
실제로는 이 모든 것이 오랫동안 제안되어 온 가설들이다. 횡격막 허혈설, 내장을 지지하는 인대가 당겨진다는 설, 위장관 허혈이나 팽창설, 복근 경련설, 신경 자극설 등 여러 이론이 있었다. 최근에는 반복되는 몸통 움직임과 위장 팽창이 복막(장기를 감싸는 막)을 자극한다는 설명이 다른 이론들보다 통증의 특징을 더 잘 설명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역시 추가 연구가 필요한 가설 중 하나다.
정리하면, "소화기관으로 피가 몰려서 아프다"는 설명은 널리 퍼져 있지만, 이걸 확립된 사실처럼 단정할 근거는 충분하지 않다. 여러 요인이 겹쳐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는 것이 더 정확하다.
통증이 생겼다면 어떻게 할까
통증이 시작되면 많은 사람들이 속도를 늦추거나 잠시 운동을 멈춘다. 깊게 호흡하거나 통증 부위를 손으로 눌러보는 방법도 흔히 사용되지만, 어떤 방법이 가장 효과적인지는 충분히 확립되어 있지 않다.
사람마다 반응이 다르므로, 자신에게 어떤 방법이 도움이 되는지 관찰해보는 것이 현실적이다.
다음 운동에서는 어떻게 줄일까
- 운동 전 최소 2시간 정도는 많은 양의 음식이나 음료 섭취를 피해봅니다.
- 특히 옆구리 통증을 자주 경험한다면, 운동 직전 많은 양을 한꺼번에 먹거나 마시는 습관을 살펴봅니다.
- 당도가 높고 농도가 진한 음료가 통증을 유발하는지 자신의 패턴을 관찰합니다.
- 자세와 몸통 안정성도 관련 가능성이 제시되어 있으므로, 평소 운동 습관과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이 방법들은 절대적인 공식이 아니라, 연구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되는 실천 가능한 조정이다.
언제 단순한 운동성 옆구리 통증으로 보면 안 될까
대부분의 경우 이 통증은 운동을 멈추면 시간이 지나면서 가라앉고, 이후 별다른 문제를 남기지 않는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라면 단순한 옆구리 결림으로만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이런 증상이 있다면 단순 운동 관련 통증으로 넘기지 말고 의료기관에서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리하면
식후 운동으로 인한 옆구리 통증은 흔하고, 대부분 위험하지 않다. 다만 원인을 "소화기관에 피가 몰려서"라는 한 문장으로 설명할 수는 없다. 여러 요인과 여러 가설이 함께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확하다. 통증을 줄이려면 식사량과 운동 시점 사이의 간격, 음료의 종류를 조절해보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 자생력한의사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