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가 먹먹할 때, 한쪽 귀의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가 중요한 이유
귀가 먹먹하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은 "무슨 병인가"다. 하지만 그 질문보다 먼저 확인할 게 있다.
먼저 확인할 것은 '청력 변화'
단순히 귀가 막힌 듯한 느낌과, 실제로 소리가 잘 안 들리는 청력 변화는 다르다. 그런데 이 둘을 스스로 구분하기가 생각보다 어렵다. 먹먹한 느낌 때문에 소리가 작게 들리는 것 같아도 실제 청력에는 변화가 없을 수 있고, 반대로 자신은 잘 못 느껴도 실제로는 청력이 떨어졌을 수 있다.
그래서 언제부터 먹먹했는지, 한쪽인지 양쪽인지, 평소보다 소리가 확실히 안 들리는지를 스스로 관찰해보는 것이 첫 단계다. 다만 이 관찰은 스스로 병명을 맞히기 위한 것이 아니라, 다음 행동을 정하기 위한 것이다.
비행기나 고도 변화 뒤에 먹먹해졌다면
이관은 중이와 바깥 환경 사이의 압력을 맞추는 통로다.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삼키거나 하품할 때 열리면서 압력을 조절한다. 비행기 이착륙이나 급격한 고도 변화처럼 외부 압력이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는 이관이 이 변화를 미처 따라가지 못해 귀가 먹먹해질 수 있다.
침을 삼키거나 하품하는 것은 압력을 맞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귀가 잘 뚫리지 않는다고 코를 막고 지나치게 강한 압력을 반복해서 가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다.
감기나 코 증상과 함께 시작됐다면
감기나 비염처럼 코와 상기도에 염증이 있으면 이관 주변 점막이 함께 부어 이관 기능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이 경우 귀 먹먹함이 코막힘, 콧물과 함께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다.
다만 이것만으로 특정 질환을 확정할 수는 없다. 감기 증상과 함께 시작된 먹먹함이라도, 뒤에서 설명할 청력 변화나 다른 동반 증상이 있다면 다르게 봐야 한다.
한쪽 귀가 갑자기 먹먹하다면 무엇을 함께 볼까
한쪽 귀에 갑작스러운 먹먹함이 생겼다면, 먹먹함 하나만 보지 말고 주변에 어떤 변화가 함께 왔는지를 살펴보는 게 도움이 된다. 실제로 소리가 잘 안 들리는지, 이명처럼 없던 소리가 들리는지, 어지럼이 함께 오는지, 통증이나 분비물처럼 눈에 띄는 다른 변화가 있는지를 하나씩 떠올려보면 된다.
이 중 하나만으로 특정 질환을 판별할 수는 없다. 중요한 건 개별 증상 하나를 짚어내는 것이 아니라, 먹먹함과 함께 실제 청력 변화가 동반되는지를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다.
침을 삼켜도 귀가 안 뚫린다면
침을 삼키거나 하품을 해도 먹먹함이 풀리지 않으면 답답할 수 있다. 하지만 "안 뚫린다"는 것 자체가 특정 질환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먹먹함이 계속되거나 반복되고, 앞서 말한 청력 변화나 다른 증상이 함께 있다면 스스로 계속 해결하려 하기보다 진료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좋다.
언제 이비인후과에서 확인해야 할까
미국이비인후과-두경부외과학회(AAO-HNS) 진료지침은 갑작스러운 청력저하가 있을 때 가능한 한 빨리 청력검사를 통해 확인하도록 권고한다. 따라서 갑자기 한쪽 청력이 달라졌다고 느껴진다면 단순한 귀 막힘이라고 생각해 오래 기다리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증상이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 심한 통증이나 분비물처럼 다른 이상이 함께 있는 경우, 어지럼이 심하거나 반복되는 경우라면 진료를 통해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정리하면
귀 먹먹함은 어떤 질환인지 스스로 맞히려 하기보다, 언제 시작됐는지, 청력이 달라졌는지, 무엇이 함께 나타나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먼저다. 특히 갑작스러운 청력 변화가 의심된다면, 단순히 귀가 막힌 것으로 생각하고 기다리지 않는 것이 좋다.
— 자생력한의사 김하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