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아리 쥐 원인 — 마그네슘 먹어도 안 낫는 진짜 이유
자다가 종아리에 쥐가 나서 깬 적 있으시죠. 그 순간의 고통은 겪어본 사람만 안다. 발가락을 위로 당기고, 종아리를 주무르고, 겨우 풀리면 다음 날 뻐근함이 남아 있고.
인터넷에 검색하면 답은 늘 같다. 마그네슘 부족, 전해질 불균형, 수분 부족. 그래서 마그네슘 사 먹었다. 바나나도 먹었다. 근데 또 난다. 그러면 이제 질문을 바꿔야 한다. 진짜 원인이 종아리에 있긴 한 걸까.
마그네슘이 답인 경우
전해질 불균형, 근피로, 수분 부족. 이 세 가지가 원인인 분들은 마그네슘 먹으면 좋아진다. 운동 후, 오래 서 있은 후 쥐가 나는 건 이 경우다. 틀린 말이 아니다.
문제는 먹어도 안 좋아지는 분들이다. 20년 진료하면서 이런 분들을 정말 많이 봤다.
종아리가 아니라 허리를 본다
다리에 쥐가 나면 당연히 종아리를 본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종아리보다 다른 곳을 본다. 척추를 본다.
종아리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은 허리에서 나온다. 요추 4번, 5번에서 나온 신경이 다리를 타고 내려가서 종아리까지 간다. 이 신경이 허리에서 살짝 눌리면, 디스크까지는 아니고 아주 미세하게 압박을 받으면, 종아리 근육이 비정상적으로 수축한다. 이게 쥐다.
요추에서 나온 신경이 문제를 일으키는 건 다리만이 아니다. 오십견이 안 낫는 이유도 목(경추)에서 나온 신경 때문일 수 있다.
허리가 안 아플 수도 있다
재밌는 건 허리 통증은 없는데 다리에만 쥐가 나는 분들이 있다는 것이다. 진료실에서 허리를 확인하면 요추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본인은 허리가 괜찮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요추가 살짝 틀어져 있거나, 근육이 굳어 있거나, 신경이 미세하게 눌리고 있는 것이다.
밤에 유독 쥐가 잘 나는 이유
밤에 유독 쥐가 잘 나는 분들이 있다. 낮에는 괜찮은데 자다가 새벽에 깨는 패턴. 이런 분들은 순환을 봐야 한다.
종아리는 심장에서 가장 먼 곳이다. 우리 몸의 혈액은 심장이라는 펌프가 밀어줘서 돌아간다. 펌프의 힘이 조금만 약해져도 가장 먼저 영향을 받는 곳이 종아리다. 심장 질환이라는 뜻이 아니다. 순환의 힘이 약해진 상태다.
체크리스트
다리 쥐가 자주 나는데 마그네슘이 안 통하는 분. 이런 것들을 체크해보시라.
허리가 뻣뻣하거나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인가요? 쥐가 주로 밤이나 새벽에 나나요? 손발이 자주 차갑거나 저린 느낌이 있나요? 오래 서 있으면 다리가 무거운 느낌이 드나요?
2개 이상 해당되면 종아리가 아니라 허리와 순환 쪽을 한번 살펴보시길 권한다.
허리가 뻣뻣한 분들은 수면 자세도 중요하다. 허리 아플 때 어떻게 자야 하는지 확인해보시라.
자주 묻는 질문
Q. 마그네슘 먹어도 쥐가 계속 나는데 왜 그런가요?
마그네슘 부족이 원인이 아닐 수 있습니다. 허리 신경 문제나 순환 문제일 수 있어요. 허리 상태를 한번 점검해보시길 권합니다.
Q. 허리가 안 아픈데도 허리 문제일 수 있나요?
네. 허리 통증 없이 신경만 살짝 눌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런 분들은 허리는 괜찮은데 다리에만 쥐가 납니다.
Q. 밤에만 쥐가 나는 건 왜 그런가요?
순환이 약해졌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낮에는 움직이면서 순환이 되는데, 밤에 누워 있으면 순환이 약해져서 종아리까지 피가 잘 안 갈 수 있습니다. 종아리는 심장에서 가장 먼 곳이라 가장 먼저 영향을 받습니다.
Q. 다리 쥐가 자주 나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마그네슘으로 안 되면 허리와 순환을 점검해보세요. 허리가 뻣뻣하거나 오래 앉아 있는 분, 손발이 차가운 분은 종아리가 아니라 허리와 순환 쪽을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증상은 종아리에 나타난다. 하지만 원인은 위에 있을 수 있다. 아래만 보지 마라. 그 위를 봐라.
-자생력한의사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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