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곤증 — 봄이라서 피곤한 게 아니다.
봄이 오면 유독 피곤하다는 분이 많다. "요즘 왜 이렇게 졸리죠?" "봄만 되면 몸이 무거워요." 춘곤증. 대부분 "계절이 바뀌어서 그렇다" "봄이라 어쩔 수 없다"고 알고 있다. 정말 그럴까.
봄이라서 피곤한 게 아니다
진료실에서 춘곤증을 호소하는 분을 보면 공통점이 있다. 위장이 약하다. 평소에 소화가 잘 안 되거나 속이 차거나 밥 먹고 나면 더부룩한 분. 이런 분들이 봄에 유독 피곤해한다. "봄이라서 피곤한 게 아니다. 위장이 약해서 피곤한 거다."
위장이 약하면 심장이 과로한다
왜 위장이 약하면 피곤할까. 위장이 약하면 음식을 소화하는 데 에너지가 많이 든다. 심장이 위장 쪽으로 평소보다 더 많은 피를 보내야 한다. 위장에 에너지를 쏟고 나면 뇌로 보낼 피가 부족해진다. 그래서 졸린 거다. 그래서 피곤한 거다.
식곤증과 같은 원리다. 밥 먹고 나면 졸린 이유. 위장에 피가 몰리니까 뇌로 가는 피가 줄어서 졸린 것. 춘곤증도 마찬가지다. 밥 먹을 때 물 마시면 안 된다는 속설에서도 다뤘듯이, 위장이 편해야 몸 전체가 편하다.
심장이 튼튼하면 다르다
심장이 튼튼한 사람은 어떨까. 위장에도 뇌에도 피를 잘 분배해서 보낼 수 있다. 충분한 여력이 있다. 그래서 봄이 와도 계절이 바뀌어도 크게 피곤하지 않다. 춘곤증을 많이 느끼는 사람은 결국 심장이 약한 사람이다. 정확히 말하면 위장 때문에 심장이 과로해서 여력이 없는 사람이다.
봄나물이 좋은 이유
냉이, 달래, 씀바귀, 두릅. 왜 봄에 이런 나물을 먹을까. "제철이니까"라고만 알고 있다. 하지만 이유가 있다.
봄나물들은 겨울을 이겨낸 식물이다. 추운 겨울을 버텨낸 식물은 따뜻한 성질을 품고 있다. 이 따뜻한 성질이 위장을 데워준다. 위장이 따뜻해지면 소화에 드는 에너지가 줄어든다. 심장의 부담이 줄어든다. 그래서 봄나물이 건강에 좋은 거다. 제철 음식에는 이유가 있다.
춘곤증을 줄이는 법
춘곤증을 줄이려면 위장의 부담을 줄여야 한다.
첫째, 찬 음식을 줄인다. 아직 봄이다. 아이스 아메리카노, 찬물, 냉면. 위장을 차게 하면 소화에 에너지가 더 든다.
둘째, 과식하지 않는다. 위장에 부담이 가면 심장이 과로한다. 배부르게 먹으면 졸린 이유가 그거다.
셋째, 봄나물을 먹는다. 따뜻한 성질이 위장을 편하게 해준다. 냉이국, 달래무침, 씀바귀나물. 제철 음식을 챙겨 드시라.
진료실에서 본 경험
춘곤증으로 오시는 분께 위장 치료를 먼저 한다. 위장이 편해지면 심장의 부담이 줄어들고 피곤함이 줄어든다. 심장을 안정시키는 혈자리와 위장을 도와주는 혈자리를 자주 쓴다. 체했을 때 효과적인 혈자리도 위장과 심장을 동시에 잡아주는 조합이다.
"봄이라 어쩔 수 없다"가 아니다. 위장을 챙기면 춘곤증도 줄어든다.
자주 묻는 질문
Q. 춘곤증은 왜 생기나요?
위장이 약하면 소화에 에너지가 많이 들고, 심장이 과로합니다. 심장이 과로하면 뇌로 갈 피가 부족해서 졸리고 피곤해집니다. 봄에 기온이 오르면 이 부담이 더 커져서 춘곤증이 심해집니다.
Q. 춘곤증을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위장의 부담을 줄이는 게 핵심입니다. 찬 음식을 줄이고, 과식하지 않고, 봄나물 같은 따뜻한 성질의 음식을 드시면 도움이 됩니다.
Q. 봄나물이 왜 좋은가요?
봄나물은 겨울을 이겨낸 식물이라 따뜻한 성질을 품고 있습니다. 이 성질이 위장을 데워주고, 위장이 편해지면 심장의 부담이 줄어듭니다.
Q. 춘곤증과 식곤증은 같은 원리인가요?
같은 원리입니다. 식곤증은 밥 먹고 위장에 피가 몰리면서 뇌로 갈 피가 줄어서 졸린 것입니다. 춘곤증도 위장이 약해서 심장이 과로하고 뇌로 갈 피가 부족해서 졸린 것입니다.
춘곤증. 봄이라서 피곤한 게 아니다. 위장을 챙기면 춘곤증도 줄어든다.
— 자생력한의사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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