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삼리 - 위장 혈자리로만 아시나요? 어깨 치료에 가장 많이 씁니다.
족삼리. 한번쯤 들어보셨을 것이다. "위장에 좋은 혈자리"로 유명하다. 체했을 때, 소화불량일 때, 배가 아플 때. 족삼리를 누르라고 한다. 맞다. 족삼리는 위장의 혈자리다.
그런데 나는 족삼리를 위장 치료보다 다른 곳에 훨씬 더 많이 쓴다. 어깨 치료에 가장 많이 쓴다.
20년 넘게 어깨에 가장 많이 쓴다
오십견. 회전근개 손상. 석회화 인대. 어깨가 안 올라가는 분. 어깨가 아파서 잠을 못 자는 분. 이런 분들에게 족삼리를 쓴다. "다리에 있는 혈자리를 어깨에요?" 환자분들이 항상 놀란다.
심장이 편해지면 어깨가 풀린다
논리는 이렇다. 족삼리는 위장뿐 아니라 심장도 편안하게 해주는 혈자리다. 심장이 편안해지면 대흉근이 이완된다. 승모근이 이완된다. 견관절 전체가 편해진다.
심장 주변 근육이 긴장하면 어깨가 올라가지 않는다. 어깨가 아프다. 밤에 더 아프다. 심장을 편안하게 해주면 어깨를 감싸고 있는 근육들이 풀린다. 족삼리가 그 역할을 한다.
증상은 어깨, 원인은 심장
이전에 오십견 글에서 이야기했다. 오십견인데 어깨를 안 보고 먼저 확인하는 곳이 있다고. 그때는 목이었다. 족삼리도 같은 논리다. 증상은 어깨에 있지만 원인은 심장의 긴장에 있을 수 있다. 어깨만 풀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수삼리 — 손에 있는 족삼리
한 가지 더. 손에도 족삼리와 같은 혈자리가 있다. 수삼리(手三里)다. 족삼리가 다리의 삼리혈이라면 수삼리는 손의 삼리혈이다. 같은 원리로 작동한다. 어깨가 아플 때 수삼리를 누르면 효과가 나타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족삼리 위치와 셀프 지압법
무릎 바깥쪽 아래. 무릎을 구부렸을 때 움푹 들어가는 곳에서 손가락 네 개 너비만큼 아래. 정강이뼈 바깥쪽. 누르면 뻐근하면서 시원한 느낌이 나는 곳이다.
엄지로 3~5초 눌렀다 떼기를 10회 반복. 하루 2~3번. 소화가 안 될 때도 좋고 어깨가 뻐근할 때도 좋다. 체했을 때 극문혈과 내관혈과 함께 쓰면 위장과 심장을 동시에 잡아줄 수 있다.
진료실에서 본 경험
진료실에서 어깨 환자분께 족삼리에 침을 놓으면 대부분 이렇게 말한다. "어깨가 가벼워졌어요." "팔이 올라가요." 다리에 침을 놓았는데 어깨가 풀린다. 처음엔 다들 신기해한다. 하지만 이해하고 나면 당연하다. 심장이 편해지니까 어깨가 편해지는 것이다.
자주 묻는 질문
Q. 족삼리가 어깨에도 좋은 건가요?
네. 족삼리는 심장을 편안하게 해주는 역할이 있습니다. 심장이 편안해지면 대흉근, 승모근 등 어깨 주변 근육이 이완됩니다. 오십견이나 어깨 통증에 많이 씁니다.
Q. 족삼리 위치가 정확히 어디인가요?
무릎 바깥쪽 아래, 무릎을 구부렸을 때 움푹 들어가는 곳에서 손가락 네 개 너비만큼 아래, 정강이뼈 바깥쪽입니다. 누르면 뻐근하면서 시원한 곳이 맞습니다.
Q. 수삼리는 어디에 있나요?
팔꿈치 바깥쪽에서 손목 방향으로 손가락 세 개 너비만큼 아래입니다. 족삼리와 같은 원리로 어깨에 효과가 있습니다.
Q. 족삼리 셀프 지압은 어떻게 하나요?
엄지로 3에서 5초 눌렀다 떼기를 10회 반복합니다. 하루 2에서 3번 하시면 됩니다. 소화가 안 될 때도 좋고 어깨가 뻐근할 때도 좋습니다.
족삼리. 위장의 혈자리로만 알려져 있다. 하지만 내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쓰는 곳은 어깨다. 심장이 편해지면 어깨가 풀린다. 증상은 어깨에 있지만 열쇠는 다리에 있을 수 있다.
— 자생력한의사 김하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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